유럽여행 이야기 11. : 브뤼셀
BDBD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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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1 20:27
제목을 적다가 우연히
한글로 표현하는 고유(?)외래어 표기와 발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보통 한글로 표기하는 외래어는 그나라 발음그대로 적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오늘의 브뤼셀처럼.
(물론 예외도 많은거 같다.)
막상 생각해내려하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브뤼셀은 원래 취리히로 가는 경유지였다.
(1박을 할, 여행을 할 계획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시한번 소개하는 유로라인패스.
아무튼,
런던 : 오후 2시 반 출발) -> 브뤼셀
브뤼셀 -> 취리히 : 다음날 아침 9시 반 도착
런던에서 취리히로 가는 버스 시간표가 너무 한정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반나절을 버스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자, 근데 여기서 '어!? 근데 영국은 섬 아닌가?'
'버스로 어떻게 가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나도 그랬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이동시에는 프랑스 칼레항에서 버스가 페리 안으로 들어간다.
페리 안에서 약 1시간? 1시간 반? 정도 후에 그 유명한 도버에 도착.
런던에서 취리히로 이동 시에는 배가 기차 안으로 들어간다.
버스와 기차를 동시에 타고 해저터널을 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런던으로 들어올 때도 입국심사에서 한명이 잔류했는데
런던에서 나갈 때도 일이 생기고 말았다.
(물론 또 입국심사에서 한명 잔류..)
빅토리아코치 스테이션에서 독일로 가는 승객과 기사의 실랑이로
버스가 약 1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고,
런던 중심가 교통이 거의 마비되다시피해서
브뤼셀에 밤 11시에 도착예정이던 버스가 새벽1시에 도착했다.
즉, 나는 환승할 버스를 놓쳤다.
버스에서 시간을 확인하면서 브뤼셀에 가까워질 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져갔다.
버스에서 친해진 친구한테 하루 신세질 수 있을까 물어봤지만, 여동생 집이라 미안하다고 했다.
'아, 그럼 노숙을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버스를 터벅터벅 내렸는데
다행히 유로라인 측에서 호텔과 다음날 기차를 제공해주어서
호텔에서 자는 기회도, 기차를 한 번 타보는 경험도 가졌다.
예상치 못한 일도 여행의 일부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예상할 수 있는 일만 일어났으면 싶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개운하게 조식 3그릇으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브뤼셀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중심가는 걸어서도 충분히 이동 가능했다.
전날 도착했던 새벽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아침 8시.
쓰레기통.
노점 카페가 많이 있는데
전날의 장사를 마치고 정리해둔 모습.
정말 이 오줌싸개는 브뤼셀 어딜 가도 볼 수 있다.
BD. 바로 내 이름이다.
신기하고 반가워서 한 컷.
여기도 오줌싸개가.
와플집에도.
벨기에 하면 와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조식을 든든하게 먹어서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다.
동상 앞에 도착.
자체 모자이크.
정말 작다. 동상이.
쉬~~~~~~~
표지판 걷는 모습이 디테일하다.
Missing
파파파파 파파 파파라치.
매일 널 따라다니지~
잊을만 하면...
모자를 쓴 걸까?
브뤼셀에 아주 잠시 머물렀지만
받았던 인상은 초록이었다.
그린 하니 전설의 미드
Friends의 레이첼 그린이 떠오른다.
브뤼셀 공원.
소녀들.
간질간질.
엄마랑 나.
왠지 모르겠는데 문득 윤봉길 의사가 떠올랐다.
(말끔하게 빗어올린 머리때문일까..)
자! 다시 장사 시작.
예상에도 없던 브뤼셀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난 후
유로라인 스토어에 가서 기차표를 받았다.
전날 밤 나와 같이 버스를 놓쳤던 릴에서 온 아가씨,
호텔로 가는 택시안에서 "안녕하세요"를 말하던 프랑스 아가씨는
아마 이른아침에 스토어에 가서 가장 빠른 기차표를 받은거 같다.
같은 호텔이 묵지 않아서 더이상 연락할 수가 없었다.
여동생이 한국인과 사귀고있고, 한국을 정말 좋아한고 하던데.
나도 유럽에 유학 왔으면 기회가 있었으려나..
아직도 유럽여행 아홉째 날 in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