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19. :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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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05:12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돈도 아끼겠다고
맥주 2잔, 굴뚝빵 1개, 치킨윙이 외식의 전부였다.
프라하 뿐 아니라 보통은 식빵 + 잼 or 고추참치의 반복이었다.
누군가는 '야 그럴거면 여행 왜 하냐?'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내가 생각해도 참 지지리 궁상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동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촬영하는 그 자체가 좋았다.
결과물이 어떻든, 장비가 좋던 나쁘던.
여행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또 대화를 나누고
또 같이 촬영을 하기도 하고 다시 헤어지고.
그들에겐 스쳐지나는 순갈일수 있겠으나 나에겐 순간순간이 모두 소중한 순간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가는건지
여행을 하다보니 사진을 찍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좋다.
프라하성에 올라서.
주황색 지붕들이 펼쳐져있다.
이젠 전세계 어딜 가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스타벅스.
종탑.
(나도 잘 몰랐는데 사진을 보면 망원으로 이런 구도를 자주 찍는다.)
위 사진의 전체 모습이다.
마침 내가 갔을때 종을 울리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 줄을 들고 흔들고 있다.
약 5-10분간 계속 울렸는데 아마 정말 고된 노동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프라하에서도 빨간색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내가 가진 프라하의 인상 때문일까?
아니면 런던의 느낌이 먼저였기 때문일까?
다시 사진을 열어보기 전까지 딱히 프라하의 색 하면 떠오르는게 없었다.
아니면 색이 독특한 이런 트램 때문일까?
이런 파란 트램 때문이었을까?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있다.
평화롭고 여유롭다.
이런 여유로움이 참으로 부럽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또 지내며 가장 많이 생각한것은
한국에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먹고살기 좋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먹고살기 힘든 나라인거 같다.
부의 양극화가 너무 심하지 않나 생각든다.
이제는 뉴스에까지 흙수저란 단어가 등장한다...
돈만 좇는게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잘 보존하는 모습도 부러웠다.
서울을 돌아다니면 '서울에 한국적인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많은 이들이 서울의 궁이나 인사동을 생각할텐데
내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이미지는 그것보다 그 자체로 느껴지고 흘러나오는 한국적인것.
아마 단어로 표현하자면 '옛 것'이랄까.
구질구질하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지나온 우리의 삶이지 않을까?
무더운 날씨의 더위를 식혀줄 살수차가 등장했다.
시원한 물을 공중으로 뿜어내자
그곳에 무지개가 피어났다.
프라하에서의 여정도 이렇게 마무리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