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24. : 팜플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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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08:24


(이미지 출처 : 구글)
어쩔수 없이 유럽여행을 가기로 결심한 후
계획을 짜기 위해 유럽에서 열리는 각 지방 축제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찾은게 산페르민 축제였고.
'오~! 여긴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 일정을 잡았다.
산 페르민 축제를 참여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팜플로나로 이동했다.
산 페르민 축제는 매년 7월 6~14일, 에스파냐 북부 바스크(Basque) 지방에 있는
팜플로나에서 도시의 수호성인인 성 페르민(San Fermín)을 기리며 열리는 종교 축제다.
3세기 무렵 팜플로나 출신으로 기독교 포교 활동을 하다 순교한 페르민 성인의 축일이
중세에 지정된 후부터 기념 행사가 열렸으며, 오늘날처럼 7월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은 16세기로 알려져 있다.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를 이동했는데
맨 앞 버스기사 바로 뒤가 풍경도 좋고, 자리도 편할거라 생각해서 예약했는데
완벽한 내 판단 미스였다.
(동생 말 들을껄...)
좌석은 다리를 펼 수 없게 되어있고, 창 밖엔 딱히 흥미로운게 없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 후 무릎을 툭툭 치며 내렸고
미리 알아두었던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카메라를 들고 나갈까 말까 여러차례 고민을 하다가 들고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보고 먼저 촬영해달라고 말햇다.
카메라가 커서였는지... 아니면 축제기간이라 호전적이었던 건지...
내 예상보다 훨씬 촬영을 많이 했다.
길거리에서 밴드들이 신나는 음악을 연주했다.
다들 음악에 맞춰 춤추고 마시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둠칫 둠칫.
다들 밤새 술을 마시며 노는 축제이다보니
길거리는 매우 지저분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는 찌린내가...
흑형들은 여기서도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 중 하나가 삼바였다.
영화는 이주민들이 겪는 일들을 잔잔하고, 또 코믹하게 그려냈는데
소리치며 장사하는 흑인들을 보고 다시 영화가 떠올랐다.
비자가 없어서 도망다니고, 불법적으로 밖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주민의 삶에서
영화처럼 코믹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스페인 사람들이 다 팜플로나에 왔나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저날은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날이어서
평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카메라를 보자 흥분하는 사람1.jpg
카메라를 보자 흥분하는 사람2.jpg
monumeto al encierro
팜플로나의 상징인
황소에게 쫓기는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어두었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안 올라가겠지만, 샹그리아에 취해 축제를 즐기고 있는 이들은
거침 없이 동상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정말 디테일하게 만들어 놓았다.
치즈~
다들 카메라에 먼저 반응해 주었다.
언제 찍었지...
팜플로나 시내를 한바퀴 쭉 둘러본 후
거리에 보이는 클럽에 들어왔다.
친구들과 함께.
클럽안은 광란의 도가니였다.
마드리드에서 온 친구들.
이름은 모두 까먹었지만
정말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함께 마시고 춤추며 놀았다.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축제를 즐기러 왔다.
스트로보를 가져올까 말까 했는데
클럽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으며 살짝 후회했다.
마카오에 놀러갔을 때 느꼈던걸
팜플로나에서도 다시 느꼈다.
혼자하는 여행이었어서 였을까.. 나중에는 꼭 친구들과 여행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Yeah!!!!!!
노래에 맞춰 신명나게 흔들어!
지못미...
사진을 촬영하고 몇몇은 이메일을 주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총 2명인가 왔다.
내가 사진이 너무 많아서 본인 얼굴 사진 조그만걸 보내달랬는데
보내주지 않아서 사진도 보내지 않았다.
굉장히 흥겨워 보인다.
몸이 건장했던 친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산페르민 축제는 흥분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잠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유럽여행 스물 여덟번 째 날 in 팜플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