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25. : 팜플로나..
BDBD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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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10:46
뜨거웠던 팜플로나에도 아침이 찾아왔다.
밤새며 놀아 곤해진 몸을 이끌고
짐 보관소에 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짐 보관소에서 잠깐 만났던 한국 남성분이 계셨는데,
살면서 많은거 해봤지만 이렇게 재미나고 흥분되는건 없었다며
이틀연속 황소달리기에 참여한 분이 갑자기 생각난다.
8시 총성에 맞춰 소들이 정해진 코스를 통해 투우장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7시에 가면 되겠지 했는데...
7시에 눈 비비고 도착하니
코스주변은 이미 엄청난 인원들로 꽉차있었다.
전날 남기고 간 열정의 찌꺼기들을 치우고 있다.
7시에 광장(?)에 도착했을 당시.
펜스가 2중으로 되어있어서, 펜스에 붙어서 관람한다해도
그 다음 펜스가 가리고 있어서, 구경이 쉽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펜스안에 또 다른 펜스가 있다.
아마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2중으로 쳐져있는거 같다.
아니면 내가 갔던 곳만 2중일 수도 있고...
아마 이들은 6시 쯤부터 와서 기다렸을꺼다.
숙소를 잡고 명당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 차라리 사진을 포기하고 참여할껄...' 생각이 들었다.
참여자는 카메라 및 핸드폰을 휴대할 수 없다.
총성에 맞춰 소들이 뛰쳐나갔고,
약 30분 후 언제 그랬냐는듯 순식간에 길이 트였다.
함께 동행했던 동생들은 아침버스를 타고 각자의 다음 여행지로 이동.
나는 버스를 오후에 예약해두었다.
브라질 사람들은 정말 유쾌하다.
호주에 있을 때, 학원에 항상 늦는 친구가 있었는데.
늦었는데도 선생님이랑 농담 따먹기 하면서...
아무튼 그들은 흥이 많고 재밌는 친구들이다.
날이 밝자 어제는 볼 수 없었던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보였다.
저 탈인형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수 없는데
철퇴(!!)를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때리고 다닌다 ㅎㅎㅎ
크기가 어마어마한 인형.
아마 무게도 어마어마할 텐데..
각 인형마다 사람이 한명씩 들어가있다.
악기와 함께 행렬하는 참가자들.
버스 터미널 주변에 보면 잔디광장이 있는데
이런 친구들로 꽉차있었다.
전날 너무 달린걸까...?
아이와 가족을 위한 축제로
순식간에 변했다.
인형들의 행렬을 따라서 사람들이 이동중이다.
아이에겐 스카프가 커서 망토가 되어버렸다. S
나도 스카프 이걸로 살껄...
이게 내꺼보다 이쁜거 같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치즈~~
이 축제의 이름은 산페르민.
밤에는 열정의 밴드였다면
낮에는 노련한 밴드들이 연주로 흥을 돋구어 주었다.
상태가 밤샌걸로 생각된다 ㅎㅎㅎ
바지까지 아주 이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레드선!
아이들 찍는걸 조심해야한다고 해서
몰래 찍으려 했는데... 50mm 가지고 ㅎㅎㅎ
집에와서 보니까 들켰네...
귀요미들 ㅎㅎㅎ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시는듯.
팜플로나 시민인지... 참여자인지 모르겠으나
매우 멋진 할아버지였다.
짐 보관소 앞도 깨끗하게 청소중이었다.
터미널로 캐리어를 끌고 마드리드로 이동했다.
산페르민 축제는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축제인거 같다.
스페인하면 열정과 축제. 피에스타!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날짜와 계획이 맞지 않아 유럽에 있는 동안 모든 축제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토마토 축제에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