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관리하지 않은 사물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허름한 건물과 그림자가 잔뜩 낀 뒷골목.

사물의 뒤.

나는 정돈된 사물을 보고 찍었다.

그들이 노니는 곳에 다가가 함께 술과 고기를 먹고 어울렸다.

사람이 없는 세상에 오히려 정돈되며 깔끔해지는 사물들.

말하자면, 지구에는 한없이 해만 끼치는 사람들.

나는 해되지 않는 사물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들은 연출된 듯 연출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듯 자연스럽지 않은 포즈를 취하며 내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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